▲ 안동 봄 향기 탐방

[프라임경북뉴스 = 김운하 기자]만물의 시작, 천혜의 안동에서 꽃놀이로 새봄을 만끽할 절호의 기회다.

우선 안동시내에서 봉화 방면으로 35번 국도를 따랴 30분 정도 이동하면 도산서원이 나타난다. 이곳 도산서원은 퇴계 이황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고 추모하기 위해 1574년(선조 7)에 지어진 서원으로 경북 안동시 도산면 토계리에 위치하고 있다. 사적 제170호 도산서원 일대에 심긴 100여 그루의 도산매(陶山梅)가 3월 말이면 만개한다. 도산매는 퇴계 이황 선생이 아끼던 매화를 도산서원 뜨락에 심으면서 시작됐다. 퇴계 선생은 평소 400여 수가 넘은 매화시를 지은 것으로 알려져 현재 도산서원 옥진각에는 107수에 이르는 매화시집이 전시돼 있다. 특히 현재 사용 중인 천원 권 지폐의 전면 도안은 퇴계의 영정과 성균관, 매화가 그려져 있다. 이 도안은 봄을 맞아 퇴계 선생이 지난 가을날 두고 온 매화를 그리워하는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한편 도산서원 주변에는 아득한 옛날부터 전통 문화의 명맥을 이어온 군자마을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유교책판’을 보관한 한국국학진흥원, 이 밖에도 산림휴양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산림과학박물관과 안동호반자연휴양림 등등이 자리하고 있어 더 할 나위 없는 관광 코스이기도 하다.

4월이면 월영교와 낙동강변에서 만개한 벚꽃으로 장관을 연출한다. 특히 월영교에는 주말 수천 명의 상춘객이 몰린다. 이곳 월영교는 댐건설로 수몰된 월곡면의 월영대가 선성현객사 옆에 옮겨져 있어 월영교로 이름 붙여졌으며, 안동에 살던 먼저 간 남편을 위해 아내가 자기 머리카락으로 짚신을 만든 ‘이응태 부부’의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담아서 미투리 모양으로 만들어 졌다. 특히 우리나라 목책교 가운데 가장 길고 아름다운 다리로 주변에 민속박물관과 호반나들이길이 있어 가족과 연인들의 문화탐방과 산책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또한 4월부터 월영교 분수가 가동되고 특히 야간에서 주변 야경과 분수의 조화로 아름다운 경관을 자아낸다.

여기서 시내 방면 안동국제탈춤축제가 열리는 탈춤공원 일대 낙동강변에는 3월 31일부터 4월 9일까지 벚꽃 축제가 열린다. 벚꽃을 소재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돼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5월이면 10m까지 시원하게 뿜어내는 물줄기와 오색조명과 어우러진 음악분수쇼가 펼쳐진다. 낙동강 음악분수는 영가대교의 화려한 야경과 웅부공원의 잔잔한 야경, 월영교의 달빛과 어우러진 야경, 제비원 미륵불 야경과 더불어 안동의 5대 야경으로 손꼽히며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봉정사가 자리 잡은 천등산은 4월 중순부터 분홍빛 참꽃이 핀다. 이곳 천등산은 높이 576m로 평소 등산객이 즐겨 찾는 곳으로 아름다운 솔숲과 완만한 경사지로 하늘이 기를 내린 천혜의 명산이다. 특히 이곳에 자리 잡은 봉정사는 지난 1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신청을 한 곳으로 내년 7월 최종 결정된다고 한다. 봉정사는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목조건축물인 극락전을 비롯한 국보나 보물로 지정된 목조건축물이다. 점차 번잡해 가는 다른 사찰과는 달리 조용한 한국산중 불교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이 밖에도 4월 초․중순이면 세계유산 하회마을에도 만개한 벚꽃이 초가와 기와, 부용대, 만송정 등과 어우러져 관광객들이 발길을 끌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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