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게는 영덕 아닌 울진… “속 꽉찬 대게 먹으러 울진 가자”겨울바다의 유혹, 맛있는 '울진대게' 먹자!울진에서 대게도 먹고~ 아름다운 해변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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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북뉴스 = 김진한 기자]경북 울진에는 추위가 찾아오는 12월 중순 이맘때면 찬바람이 부는 울진의 겨울바다와 함께 대게와 붉은 대게를 찌는 구수한 냄새로 퍼진다.

부지런한 어선들의 경쾌한 엔진소리 출항 교신과 함께 출어선들이 나가고 더 부지런한 어부들은 만선 깃발을 펄럭이며 항구로 돌아온다.

대게를 배에서 내리면 경매장 바닥에 깔리고, 즉석에서 분류된다. 먼저 가격이 안 나가는 ‘물게’를 골라 뒤로 제쳐놓고 크기별로 나눈다.

중매인들의 눈치싸움 금액이 적힌 나무판을 여닫는 경쾌한 소리가 한참 울리고 나면 경매사는 최고 낙찰자를 귀신같이 알린다. 경매가 끝난 대게는 손수레에 실려 가고 대기했던 대게들이 다시 어판장 바닥에 깔리고 입찰하기를 반복한다.

경매가 끝난 죽변항은 대게를 맛보려는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미식가들로 북적북적해진다.

울진대게를 맛보기 위해 울진을 찾은 관광객들은 음식점 수족관에서 싱싱한 대게를 골라 가격 흥정을 끝내면 즉석에서 20분 정도 쪄준다.

손님들이 고른 싱싱한 대게들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찜통에서 나와 10분 정도의 손질을 거치고 예쁘게 손질된 대게상은 울진을 찾은 손님들에겐 또 하나의 추억이자 이 추억을 SNS에 올려 간직한다.

   

먹방샷을 촬영하고나서야 손님들의 먹방이 시작되는데 속이 꽉 찬 대게 다리를 한입에 먹은 손님의 표정에서 나타나는 행복함은 주인집 사장님의 미소도 절로 불러낸다. 

게는 껍질만 빼고 모두 먹을 수 있다. 쟁반에 수북이 담겨 나오는 대게의 다리하나를 뚝 떼어내어 맨 끝마디를 부러뜨려 당기면 반들반들 윤기와 탄탄한 하얀 속살이 나온다. 마디 끝부분을 부러뜨린 후 다리 껍질을 길쭉하게 가위질해 파내 먹어도 된다. 몸통도 다리살 못지않게 맛있지만 먹기가 쉽지 않다. 먼저 게 뚜껑을 연 후 연한 껍질과 털을 제거하고 몸통에 붙은 다리사이를 가위질 하여 몸통에 있는 살을 발려 먹으면 된다. 대게 맛에 취해 정신없이 먹다 보면 수북하던 쟁반은 어느새 게 눈 감추듯 말끔해진다. 게 껍질에 참기름을 몇 방울 떨어뜨려 김치와 김 가루를 넣고 뜨끈뜨끈한 밥과 비벼먹는 게장도 별미중의 별미로 대게요리의 화룡점정이다.

대게는 동해안 겨울 별미의 ‘으뜸’이다. 대게를 ‘영덕게’로 알고 있는 사람도 있는데, 교통이 불편하던 시절 경북 영덕이 동해안 대게의 집산지 역할을 하며 유명세를 탔다. 소비자에겐 영덕대게니 울진대게니 하는 이름을 가지고 다투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역사나 물량 등 모든 면에서 울진이 압도적이다.

대게를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사람에게 그 맛을 설명하자면 ‘구수하면서 쫄깃쫄깃하고 담백하며 간간’하다는 표현이 적절하다. 대게는 대부분 찜통에 쪄먹는다. 속살 부드럽고 맛이 워낙에 강하고 바닷물이 간을 해주니 대게 찜은 그 자체로 ‘완벽한 요리’다.

대게는 겨울 제철 음식이며 봄의 별미다. 12월부터 시작하는 대게 잡이는 4월까지 이어진다.

   

울진 평해읍 거일리 도로변에는 ‘울진대게유래비가 있다. 영덕 대게와 자존심 싸움이 극에 달하던 시절 세웠던 비석이다. 비석 내용을 옮겨 보면 대략 아래와 같다.

‘동국여지승람과 대동지지 등에 자해로 기록된 울진대게는 14세기 초엽인 고려시대부터 울진의 특산물로 자리 잡아 왔으며, 우리 고장 주민들은 울진대게를 처음 또는 크고 단단함의 뜻이 담긴 박달게, 다리 모양이 대나무와 같이 곧다하여 대게로 불러왔다. 특히 게를 뜻하는 해(蟹)자 들어간 해포(蟹浦)와 해진(蟹津), 지형이 게 알을 닮은 바닷가라는 뜻의 기알게 등으로 불리는 거일리는 울진대게의 주요 서식지이자 해양생태계의 보고로 알려진 왕돌초(짬)와 맞닿아 있는 마을로서 그 지명에서 알 수 있듯이 울진대게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울진군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생산량과 우수한 품질을 자랑하는 울진대게 자원의 서식지와 생태환경을 보전하고 울진대게의 정통성을 바로 세우기 위해, 군민의 뜻을 모아 대게잡이의 역사적 현장인 거일마을에 울진대게유래비를 세우고 이를 역사와 후대에 전승하고자 한다.

울진은 지난해 12월 당진~영덕 간 고속도로(30번)와 속초~삼척 간 동해고속도로(65번)의 동해~삼척 구간이 개통되면서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좋아져 서울에서 3시간 40분에서 4시간 정도면 충분하다.임금수라상에 올랐다는 대게는 찬바람이 불어야 속이 찬다.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대게를 잡을 수 있지만 울진에선 12월부터 대게잡이를 시작한다. 제철이지만 살이 통통하게 오른 대게를 잡기위해 다른 지역보다 1개월 늦게 조업하기 때문이다.

울진에는 대게로 유명한 항구가 둘 있다. 북쪽 죽변과 남쪽 후포다. 죽변은 아름다운 등대와 하트해변이 있고, 후포항에는 등기산공원과 백년손님촬영지가 있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울진 최남단 후포항은 국내 최대의 대게잡이 항구다. 대게가 살이 오르는 대게철, 후포항 어판장에선 아침마다 연근해에서 잡아온 울진대게를 경매하는 풍경으로 늘 활기가 넘친다. 후포항 주변에는 대게를 쪄주는 음식점이 즐비하다. 대게 시세는 후포항 주변 음식점에서 마리당 2~3만원 내외부터 시작된다.

대게 값이 부담된다면 붉은대게(홍게)와 대게를 함께 맛보면 더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 등딱지 세로 지름이 9cm정도 대게를 ‘치수’라고 해서 기준으로 삼는데 크기가 커질 수록 가격은 급격히 비싸진다. 치수 아래 대게나 암컷 대게는 어획이 엄격히 제한된다.

흔히 홍게로 알려진 붉은대게는 짠맛이 강해 대게의 절반에서 2/3 가격이지만, 산지에서 바로 쪄먹으면 대게 부럽지 않은 맛이다. 외관이 대게와 확연히 구분 되는데 뒷면이 흰색이면 대게, 오렌지 빛이면 붉은 대게다. 붉은 대게는 대게 어획 장소보다 더 깊은 수심 400m이상 심해에서 통발로 잡아 올린다.

먹는 순서는 간단하다. 대게와 붉은대게가 함께 나왔다면 대게를 먼저 먹어야 하고 맛있는 부분 먼저 먹는다. 일행 중 대게맛을 아는 사람이 있다면 귀신같이 대게만 골라서 집어먹기 때문이다.

   

겨울의 한기가 느껴질 때면 오늘도 어김없이 겨울바다의 유혹, 맛있는 “울진대게”가 그립다.

후포항 주변 가볼만 한 곳

▶ 후포 등기산 공원 및 백년손님 촬영지

▶ 백암온천 : 울진군 온정면 소태리에 있는 백암온천은 무색무취한 53℃의 온천수로 온천욕을 즐기기에 적당할 뿐만 아니라 나트륨, 불소, 칼슘 등 몸에 유익한 각종 성분이 함유되어 만성피부염, 자궁내막염, 부인병, 중풍, 동맥경화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 백암산 : 온정면 소태리에 있는 높이 1,004m. 태백산맥의 지맥인 중앙산맥에 속하며, 주위에 금장산·일월산 등이 있다. 사방이 급경사를 이루며, 소나무·참나무 숲이 울창하다. 서쪽 기슭에는 높이 약 40m의 백암폭포가 있으며, 산정에서 바라보는 동해의 경치가 뛰어나다.

▶ 신선계곡 : 백암산은 숨은 비경인 신선계곡은 선시골 계곡이라고도 불리며, 계곡 전체에 소나무와 참나무가 울창하게 덮여있고 계곡 곳곳에는 수십개의 늪과 담이 있다. 계곡물이 맑고 깨끗하며 갖가지 형상을 한 바위들과 한데 어우러져 아름다운 모습을 자아내고 있다.

죽변항 주변 가볼만 한 곳

▶ 죽변등대, 하트해변, 폭풍속으로 드라마 촬영장

▶ 덕구온천 : 울진군 북면 덕구리에 있는 국내 유일의 자연적으로 용출되는 온천으로 무미·무색·무취의 철천(鐵泉)이다. 43℃의 온천수는피부병·신경통·당뇨병·소화불량·빈혈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 응봉산 : 울진군 북면 덕구리에 있는 응봉산은 산의 형세가 동해를 굽어보는 매를 닮았다 하여 한때 <매봉>으로도 불린 산으로 산림청 100대 명산에 선정된 산으로 정상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아름답다.

▶ 덕구계곡 : 4㎞ 계곡에는 세계 유명한 교량들을 축소해 만든 금문교, 노르망디교, 하버교, 장제이교 등 12개가 계곡의 아름다운 풍광과 어울려 볼거리를 제공하고, 자연용출온천의 원탕이 있어 등산객들의 피로를 풀어준다.

▶ 성류굴 : 성류굴은 천연기념물 제155호로, 경상북도 울진군 근남면 구산리에 있는 석회동굴이다. 총길이는 약 800m, 주굴의 길이는 약 470m이며 최대너비가 18m이다. 2억 5,000만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굴의 명칭은 임진왜란 때 성류사(고려시대의 사찰로 임진왜란 때 소실)의 부처를 이 굴에 피난·보호했다는 데서 유래했으며, 경치가 좋아 신선들이 노는 장소라 하여 선유굴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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