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받기전 입금 강요, 학교측 ‘학부모 대표 결정이니 나몰라라’

  포항의 한 사립초등학교에서 구매를 추진중인 활동복 샘플

[프라임경북뉴스 = 최성필 기자]포항의 사립초등학교에서 학부모들에게 활동복을 강매해 빈축을 사고 있다.

포항의 모 사립초등학교는 지난달 13일 학부모 대표명의로 학부모들에게 ‘아이들의 학교 생활 편의를 위해 이번에 간절기용 활동복을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활동복은 야구 점퍼식으로 잠바입니다. 같은 재단인 인천000고에서 미리 시행하고 있어서 미리 시장조사와 장단점을 파악한 후 이것저것 샘플을 받아서 가장 좋을 것 같은 것으로 제안하려고 합니다.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보고자 많은 회의와 의견들을 나누었으니 조금 부족하더라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는 필수사항이 아니라 선택사항입니다’ 라는 협조문 단체 톡 문자를 발송했다.

이후에도 여러 차례 구매를 요청하는 문자나 연락이 이어졌고 지난달 26일에서야 견본을 보여주면서 학생들에게 신청서를 받고 물건은 보내주지도 않은 채 겨울 방학 하루 전인 28일 오후 5시까지 입금해달라는 메시지만 덜렁 보내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태를 보였다.

이를 받아본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황당했지만 학교에서 시행하는 것이라 생각해 70-80%이상이 울며 겨자 먹기로 구매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는 전체 학생수가 1,000여명이 넘는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점퍼가격만 수천만원에 이르는 사업인데도 입찰 등의 과정을 거치거나 어떤 정보도 제공하지 않은 채 무리하는 일을 추진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일부학부모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학부모들은 원래 교복이 있는 학교인데 또 다시 단체 점퍼를 구매한다는 것도 이해할 수 없고 옷 구매와 관련한 업체 선정전에 사전문의나 찬반투표를 거치는 등 의견을 묻는 절차가 당연히 있어야 하지만 그런 과정이 생략됐다며 불만을 털어놨다.

또한, 자신의 아이들이 점퍼를 구매하지 않아 불이익을 받거나 따돌림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돼 구매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학부모는 “이번 점퍼를 판매하는 주체가 학교인지 학부모대표인지도 명확하지 않고 한 벌에 4만원으로 가격도 그다지 저렴하지 않은데 견본도 제대로 보여주지 않은 채 교환·반품불가라는 상품을 왜 구매해야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신문고 등에 호소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00초등학교 측은 “이번 활동복 선정문제는 학교와는 전혀 상관없이 학부모대표들(P00)이 결정한 것이다. 강매는 전혀 없었으며 동의서를 받아 진행했고 정확히 몇 명이 신청했는지는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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