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봉사상 휩쓸어

[프라임경북뉴스 = 최성필 기자]

  ▲ 지난해 12월 27일 환장봉사단 대표로 포항자원봉사센터장상을 수상한 장재필씨

“부끄럽습니다. 전 단지 봉사단 일원일 뿐이에요. 주민들이 만든 단체에서 봉사 활동을 하고 있어요”

“전 직장인 포스코에서 오랫동안 봉사활동을 했던 것이 인연이 돼 지금도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 포항지진에서 많은 활약을 펼쳐 각종 봉사상을 휩쓸고 있는 환장봉사단원인 장재필씨(48)와의 인터뷰를 이렇게 시작됐다.

그녀가 환장봉사단을 창설해 활동을 시작한건 최근의 일이다.

“봉사단이 창설된 건 지난해 8월이에요. 남편이 현직 정치인인 박용선 경북도의원이라 봉사단 창설을 좀 꺼려했지만 제가 필요성을 얘기하자 남편도 흔쾌히 허락했고 대표직까지 맡아줬어요. 그런 과정을 거쳐 여러 지인들과 함께 환여동과 장량동의 앞 글자를 딴 환장봉사단을 창설하게 됐어요”

“그렇게 매월 1회 마을 환경정화 봉사활동을 하고 있을 무렵, 11월 15일에 갑작스런 포항지진이 발생하게 된 거에요”

“장량동 인근지역의 피해가 크다는 것을 안 단원들은 누구랄 것도 없이 현장으로 달려갔고 바로 다음날부터 구호물품 집하장인 양덕체육관에서 아침부터 밤까지 봉사활동에 전념하게 됐어요”

“날씨도 영하로 떨어져 추운데다 하루종일 물품 체크하고 짐을 트럭에 실어 나르느라 쉴 새 없이 바빠 저녁이 되면 대부분의 단원들이 녹초가 됐지만 피해주민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 이것도 호사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렇게 체육관에 상주하며 봉사자에게 커피도 타주고 물품 반출입, 봉사자 대장관리 등을 하다 보니 어느새 2달이 휙 지나가더라고요. 지난 15일에야 창고별 재고조사를 끝으로 지진봉사활동을 마치게 됐어요. 내 생애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아닐까 싶어요”

  ▲ 2017 포항자원봉사자대회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환장봉사단원들 모습

이런 활동덕분에 환장봉사단과 장재필씨는 각종 봉사관련 상을 휩쓸게 된다.

“저희 봉사단원들은 할 일을 했을 뿐인데 과분하게도 지난해 12월 27일 자원봉사자대회에서 제가 환장봉사단대표로 자원봉사센터장상을 수상하게 됐어요. 또, 최근 행정안전부 장관상도 수상하게 됐다는 연락도 받았아요. 개인적으로도 봉사단전체적으로도 큰 영광이에요”

그녀는 원래 봉사의 달인이 아닌 당찬 포스코 엔지니어였다.

“89년 포스코 입사후 27년간 그곳에서 일했어요. 처음에는 행정직으로 입사했는데 제가 자원해 품질관리를 하는 엔지니어로 일하게 됐어요. 그리고 11개월 만에 여성 최초 기능장시험에 합격하게 됐죠. 잠시 ‘내가 왜 이 길을 택했지’란 자괴감이 들기도 했지만 기능장을 따고 나니 그런 감정이 싹 사라지더라고요. 여성 엔지니어로 회사생활을 하며 그곳에서 남편을 만나 결혼했고 아이도 낳고 한 가정을 일궜어요”

“솔직히 일을 더하고는 싶었는데 남편이 정치를 시작하면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며 내조가 필요할 것 같더라고요. 그렇게 퇴직을 한 후 봉사활동에 전념하게 됐어요”

  ▲ 2017 포항자원봉사자대회에서 그동안 수고한 환장봉사단원들이 활짝 웃고 있다.

그녀는 말한다.

“아직 포항지진으로 고생하시는 주변 분들이 너무 많아요. 그분들이 빨리 제자리로 돌아갔으면 좋겠어요”그녀는 말한다.

“지진이후 환장봉사단원들 뿐 아니라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불철주야 고생하시는 여러 봉사단체, 공무원분들이 많았어요. 제 고향 포항이 아직은 살만한 곳이더라고요. 정도 넘치고”

“이번 일을 계기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걸 알았어요. 남편과 아이들 내조도 해가면서 포항에서 좀 더 많은 봉사활동을 하려고 해요”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되고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된다는 조상들의 격언을 실천해 보려고요”

환장봉사단원으로 앞으로의 활동이 더 기대되는 장재필씨.

그녀가 앞으로 포항에서 봉사달인으로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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