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건강을 위한 좋은 습관과 나쁜 습관'

  ▲ 포항예스치과 김병국원장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는 속담처럼 한번 형성된 습관은 쉽사리 고쳐지지 않습니다. 이는 치아 및 잇몸과 관련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래에서는 우리 생활 속에 존재하는 좋은 습관과 나쁜 습관, 그리고 그 대안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첫째, 치실과 치간 칫솔, 그리고 구강세정기의 사용. 통상의 칫솔질만 가지고 치아 사이사이에 낀 음식물을 완전히 제거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칫솔질 후 부가적으로 치실과 치간 칫솔을 활용해 입안을 깨끗하게 해주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최근 강력한 수압을 이용해서 치아 사이를 청소해주는 구강세정기를 사용하는 분들이 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는 앞서 언급한 두 도구에 비해 비싸다는 단점을 제외하면 사용의 편의성, 치아 및 잇몸 보호, 청소의 범위 등의 측면에서 탁월하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부터라도 당장 셋 중 하나라도 사용해보시길 권유 드립니다.

둘째, 담배와 술. 빈번한 흡연과 음주는 입 건강에 해를 끼칩니다. 흡연은 담배의 성분인 타르로 인한 입냄새 유발, 치석의 침착, 착색 등의 문제와 더불어 입안의 혈관을 수축시켜 산소와 영양분 공급을 감소시킴으로써 입안 상처의 치유를 지연시킵니다. 따라서 잇몸치료, 발치, 임플란트 수술 후 흡연은 재감염의 위험을 높이므로 절대 해서는 안 됩니다. 음주 행위 자체가 구강건강을 악화시키지는 않는다는 것이 관련 논문들의 주된 의견입니다. 다만 음주 후 귀찮다는 핑계로 칫솔질을 하지 않고 잠자리에 드는 경우 입안 세균들의 활성이 비약적으로 증가하여 잇몸뼈를 파괴시킵니다. 잇몸뼈의 파괴가 심해지면 치아는 지지기반을 상실하고 흔들리게 됩니다. 이러한 상태가 소위 말하는 풍치(잇몸병)입니다. 음주 후 아무리 번거롭더라도 절대 칫솔질을 생략해서는 안 됩니다.

셋째, 딱딱한 음식과 질긴 음식. 삽겹살의 물렁뼈, 얼음 또는 사탕을 굳이 치아를 활용하여 깨 먹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치아는 순간적으로 강한 응력(stress)이 작용하는 경우 본래의 파절강도보다 낮은 강도에서도 깨질 수 있습니다. 순간의 쾌감을 위해 딱딱한 음식을 무리해서 씹는 경우 비싼 댓가를 치를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껌, 오징어 등과 같은 질긴 음식을 장시간 섭취하면 턱관절(temporomandibular joint)에 무리가 오고 이는 통증 또는 관절 사용 시 잡음, 제 위치에서의 벗어남 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턱관절 건강을 위해 질긴 음식의 섭취를 수분 내로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술한 내용들만 지키더라도 일반인 수준에서는 수준급의 입 건강 관리라고 생각합니다. 오복 중 하나라 일컬어지는 입 건강을 위해 좋은 습관은 취하고 나쁜 습관은 버리는게 어떨까요? 한파가 슬슬 물러갈 조짐을 보이는 겨울의 끝자락입니다. 모두들 건강 유의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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