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은 창조경제 모태도시…지역 역량의 창조적인 결합 필요

  ▲ 제4세대 방사광가속기 조감도

창조경제를 지역에서 실질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틀인 창조경제 선도지역의 지정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안을 이병석 국회부의장이 지난 19일 대표발의함에 따라 그 배경과 의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법안은 지난해 11월 이 부의장이 주도한 창조경제 지역 선도모델-포항 강소기업 육성 생태계 조성’ 업무협약의 후속 조치로, 과학기술 및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기술주도형 강소기업을 육성함으로써 지역과 국가의 경제를 재구조화하고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는 종합적인 추진 계획과 지원 방안이 총망라돼 있다.

우리나라 산업화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포항은 경제 재구조화의 필요성이 절실한 형편이다. 지금처럼 철강산업 중심의 단순한 산업구조로는 지역의 미래를 기약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역 경제의 버팀목인 포스코도 세계 철강경기 불황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 여파로 지역경제는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다. 포항의 재도약을 위해서는 산업구조를 다원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다.

이 같은 상황을 예견한 이 부의장은 포항의 재도약을 위한 새로운 발전전략으로 창조경제 지역 선도모델-포항 강소기업 육성 생태계 조성’을 구상하고 즉각 실행에 옮겼다. 경상북도, 포항시, 포스코, 포항상공회의소, 포스텍, 포스텍 기업협의체(APGC·Association of POSTECH Grown Companies)가 참여한 업무협약과 창조경제 선도지역 지원 특별법 발의는 이러한 배경에서 이뤄졌다.

포항은 창조경제의 근간인 기업가정신이 충만한 지역으로, 창조경제의 모태도시라 할 수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정문에 걸린 자원은 유한, 창의는 무한’이란 슬로건이 이를 웅변한다. 자본과 기술이 전무한 황무지에서 창업한 포스코는 영일만의 기적’을 일궈냈고, 포스텍은 짧은 역사에도 세계적인 연구중심대학으로 도약했다. 한동대 역시 국제적으로 교육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 국민안전로봇 프로젝트 인프라 조감도

또한, 세계에서 세 번째로 건설되는 제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비롯해 한국로봇융합연구원, 나노융합기술원 등 첨단과학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 포스텍 출신 기업인 협의체(APGC)도 포항경제의 재구조화에 의욕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경상북도 역시 포항에 강소기업 육성 생태계 조성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대구경북연구원에 연구 용역을 의뢰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포항에서는 이러한 환경을 토대로 수중건설로봇 및 국민안전로봇 프로젝트, 해양수중글라이더 운영지원센터 건립, 배터리 무인 자동교환형 전기버스 보급 등의 사업이 계획 또는 진행되고 있다. 이들 사업은 포항을 로봇과 해양과학, 환경 등이 어우러진 미래형 첨단도시로 바꿔놓을 것이다.

  ▲ 수중건설로봇 조감도

포스코와 지역 산업계는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신산업 창출, 포스텍·한동대는 교육·연구 및 창업, 국회·지방자치단체·정부기관은 사회간접자본 및 법·제도, 포스텍 기업협의체는 기술 개발과 창업 네트워크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야 한다.

지역의 이러한 역량이 창조적으로 결합하면 포항은 ‘영일만의 기적’에 이어 또 한 번의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 그 기적은 과학기술에 기반한 강소기업 성장을 촉진함으로써 포스코 및 철강단지와 같은 규모의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창출하는 것이고, 창조경제 선도지역 지원특별법은 이를 가능케 하는 든든한 법적 기반이다.

이 부의장은 포항은 올해 말 KTX 직결선 개통을 계기로 동해안의 교통거점도시가 된다. 이와 연계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고, 새로운 비전을 세워야 한다. 포항은 창조의 기운이 생동하는 도시로 거듭나야 한다. 그 토대는 어느 도시보다 잘 갖춰져 있다. 창조경제 선도지역 지원 특별법은 포항에 강소기업이 육성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 매력적인 창조도시로 탈바꿈하는 데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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