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한국 영문학과 한국 수필문학의 개척자 한흑구’ 주제로

▲한흑구의 문학을 분석한 학술대회가 20일 포은중앙도서관 어울마루에서 개최됐다. (사진 = 포항시) 
▲한흑구의 문학을 분석한 학술대회가 20일 포은중앙도서관 어울마루에서 개최됐다. (사진 = 포항시) 

포항시는 한흑구의 문학을 분석한 학술대회를 20일 포은중앙도서관 어울마루에서 개최했다.

‘일제강점기 한국 영문학과 한국 수필 문학의 개척자 한흑구’를 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에는 문화예술계 관계자와 시민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방민호 서울대 교수는 “한흑구의 영문학은 한반도와 일본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던 작가나 시인, 비평가들과 달리 영문학에 스며들어 있는 제국주의적 속성을 객관적으로 인식한 바탕 위에서 전개된 것”이라 평가했다.

박진임 평택대 교수는 “한흑구의 시는 미국 시인 휘트먼의 영향을 받은 흔적을 충분히 보여준다”며 “휘트먼이 지녔던 자유롭고 민주적인 세상에 대한 이상, 그리고 광활하고 풍요로운 미국의 자연에 대한 예찬 등이 한흑구에게는 동경과 경탄의 대상이 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주희 서울대 박사는 “휴즈의 시가 휘트먼의 지대한 영향을 받은 것은 명백한 사실이지만 작품 속에서 휘트먼과의 연결고리는 굳이 언급하지 않는다”며, “다만 시가 곧 삶이자 우리의 감정들을 드러내는 존재 양식임을 믿었던 휘트먼, 휴즈, 한흑구 세 사람의 필연적인 관계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신재기 문학평론가는 “한흑구 수필론의 특징은 수필론과 실제 작품과의 일치에서 발견할 수 있다”며 “한흑구처럼 이론과 창작, 그리고 생활까지 삼박자의 일치를 보여준 사람은 드문데 그것은 바로 ‘시적 수필’이 중심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미영 홍익대 교수는 “한흑구의 삶은 유소년기 평양, 청년기 미국, 장년기 포항으로 이어졌다”며 “고향 평양이 정지된 장소에 가까웠다면, 청년기에 체험한 광활한 땅 미국은 움직임의 공간이었고, 포항은 조용한 움직임의 장소로 정반합의 장소감을 가진다”고 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이대환 소설가를 좌장으로 민충환 문학평론가, 박현수 경북대 교수, 서숙희 시인이 참여해 한흑구의 영문학과 수필 문학에 대한 다각도의 논의가 진행됐다. 

권혁원 일자리경제국장은 “한흑구 선생의 문학세계를 깊이 있게 논의하는 학술대회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포항에서 열린 것은 매우 뜻깊다”며, “앞으로 한흑구 선생의 문학적 위상을 널리 알리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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