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성원자력전경    ⓒ 프라임경북뉴스

지난 29일 오후 9시 39분경 월성1호기가 고장으로 발전을 중단했다. 월성원전 1호기 수명마감을 22일 앞둔 시점이었다. 이로써 월성원전 1호기는 전체 월성원전 사고의 54%(102건 중 55건)를 차지하는 위험한 기록을 이어갔다. 54번째 사고일로부터 43일밖에 지나지 않았고 7000억 원을 들여 대대적인 압력관 교체 후 환골탈태 했다고 큰소리 친 이후로 벌써 4번째 사고를 일으켰다. 이쯤 되면 수명연장을 포기하고 폐쇄 및 폐로계획을 적극적으로 수립하는 것이 국민을 위한 올바른 선택이다.

경주환경운동연합이 최근 10년간 월성원전의 사고기록을 분석한 결과 월성원전 1호기의 노후를 뚜렷이 확인할 수 있었다. 2002년 이후 총 28건의 사고 중 1호기가 10건으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특히 2차계통의 사고가 7건으로 집계되어 낡고 병들어 임종을 맞이하는 1호기의 위태로운 모습을 잘 볼 수 있었다. 그럼에도 한수원은 1차계통인 원자로의 압력관만 교체하고 수명연장을 꾀하는 위험한 비행을 하고 있다. 이에 반해 월성원전 1호기와 같은 형태인 캐나다의 포인트레프루 원전은 압력관뿐 아니라 터빈과 발전기 등 2차 계통까지 모두 교체하고 수명연장을 추진 중이다. 또한 캐나다의 젠틀리 2호기는 안전성 확보를 위한 대대적인 시설교체에 경제적 부담을 느끼고 폐쇄를 결정했다. 효율성과 경제성만을 앞세우며 대충 대충하는 우리와는 큰 대조를 보이는 사례들이다.

월성원전 1호기는 올해 국감에서도 많은 지적을 받았다. 2대 있어야할 비상노심냉각설비가 1대 밖에 없고, 당연히 있어야할 수소감지기가 없고, 내진설계가 되지 않은 부분도 많았다. 국감에서 지적된 것 외에도 숱한 문제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원전의 안전시스템이 완비되지 않은 30년 전에 설계된 단종 된 모델인 탓에 자고 일어나면 문제점이 하나씩 밝혀지는 꼴이다. 

원자력안전연구원(KINS)은 최신안전기술기준을 엄격히 적용하여 월성원전 1호기에 대한 안전성 평가를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원자력안전위원회는 그동안 보여준 핵산업계의 들러리를 끝내고 그 위상에 걸맞게 월성원전 1호기 폐쇄결정으로 국민에게 보답해야 한다. 경주시민은 11월 20일을 손꼽아 기다리며 오늘도 시청 앞에서 월성원전 1호기 폐쇄 1인 시위를 펼치고 있음을 알아두기 바란다.

경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김윤근, 김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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