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6일부터 대구∼블라디보스톡 주 3회 신설, 지방공항에서 국적항공사 취항은 최초

[프라임경북뉴스 = 김진한 기자]국제선 중심공항으로 제2의 도약기를 맞이한 대구국제공항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노선이 신설되면서, 지역 경제·관광·의료계에 활기를 불어넣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정부의 新북방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하여 대구시는 한국공항공사와 협업을 통해 러시아 극동 지역의 중심인 하바롭스크 노선 개발에도 적극 나선다.

대구국제공항, 개항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 하늘 길 열려!

대구국제공항 개항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을 잇는 직항 정기노선이 신설된다. 이로써, 대구국제공항의 정기노선은 19개(국내선 3, 국제선 16)로 늘어나게 됐다.

국내에서 블라디보스톡 노선의 취항은 인천, 김해공항에 이어 3번째이며, 특히 지방공항에서 국적항공사의 블라디보스톡 노선 취항은 최초이다.

대구∼블라디보스톡 노선은 티웨이항공에서 4월 6일부터 주 3회(월, 수, 금) 운항하며, 비행시간은 약 3시간 정도이다.

월요일은 대구에서 오전 7시 50분에 출발하여 11시 45분에 블라디보스톡에 도착하고, 블라디보스톡에서 12시 45분에 출발하여 오후 2시 50분에 대구에 도착한다. 수·금요일은 대구에서 오전 10시 35분에 출발하여 오후 2시 35분에 블라디보스톡에 도착하고, 블라디보스톡에서 오후 3시 35분에 출발하여 오후 5시 35분에 대구에 도착한다.

항공기는 189석 규모의 보잉 737-800 기종을 투입할 예정으로, 운임은 대형항공사 대비 매우 저렴한 편으로 왕복 평균 40만원대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와 유럽의 문화가 공존하는 ‘블라디보스톡’

블라디보스톡은 2012년 APEC 정상회담이 열리면서부터 우리나라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러시아어로 ‘동방정복’이란 뜻의 블라디보스톡은 이름부터 러시아의 ‘동진(東進)’을 반영한 근대도시이다.

블라디보스톡이 속한 연해주는 원래 중국 영토였으나, 1858년 애혼 조약과 1860년 베이징조약을 거쳐 러시아의 영토가 되었고, 본격적인 이주정책이 시작되면서 연해주 지방의 행정 중심도시로 거듭났다.

제1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블라디보스톡은 구소련 태평양 함대의 최전선 기지로 개발되면서 내·외국인의 출입이 통제되었으나, 1992년부터 전면 개방되기 시작한 후 국제도시로 급격히 부상했다.

지리적으로 러시아 최남단에 위치한 항구 도시로 유럽의 문화와 아시아 대륙의 문화가 공존하고 있다.

러시아 극동지역은 우리나라 ‘新북방정책’과 러시아 ‘新동방정책’의 접점

블라디보스톡 노선 개설은 그 자체만으로도 상징적인 의미가 크지만,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시작점이자 종착점인 블라디보스톡으로부터 과거 항일 독립운동의 중심지였던 우수리스크, 러시아 극동 지역의 중심인 하바롭스크까지도 아우를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러시아 정부는 2014년부터 블라디보스톡 자유무역항지대와 극동 선도사회경제개발구역*을 추진하면서 러시아 극동지역을 ‘新동방정책(New East Asia Policy)’의 핵심지역으로 조성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新북방정책’ 비전을 발표하며, 동북아 지역의 장기적인 평화 협력 환경 조성을 위한 양국 경제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와 같이, 러시아 극동 지역은 우리나라 ‘新북방정책’과 러시아 ‘新동방정책’의 지리적 접점으로, 이번 대구∼블라디보스톡 취항으로 대구와 러시아의 경제 협력과 인적·물적 교류가 촉진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

의료관광객 유입, 국제교류협력,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러시아는 10대 방한 관광시장으로, 2014년 한-러 무비자협정 발효 이후 유입 관광객 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으며, 2016년에는 233,973명이 유입되어 구미주에서 방한 관광 최고 성장률을 기록하였다.

특히, 러시아는 의료관광시장에서 잠재력이 크다. 러시아인의 방한 의료관광객 수는 2016년 25,533명으로, 유입 국가로는 4위를 기록했다. 그 중 블라디보스톡은 한국의료관광의 본거지로, 2009년 외국인 환자 유치 관련 법안이 발효된 직후부터 유입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러시아 환자 진료비 총액은 870억 원(3위), 1인당 평균진료비는 341만 원(전 국가 평균 219만 원)을 기록하였으며, 진료비가 높은 중증 환자의 비중이 높은 편이 특징이다.

우리 지역에서도 러시아인의 의료관광객 수는 2015년 291명에서 2016년에는 1,295명으로 345% 늘어나, 향후 대구∼블라디보스톡 노선 취항에 따른 유입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경제 부문에서도 최근 중국, 일본 등 주변국들은 극동러시아로 눈을 돌리며 주도권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한국 기업들의 투자가 시작되면서 점진적으로 관심이 증대되고 있어, 블라디보스톡을 기반으로 하는 경제 협력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또한, 블라디보스톡은 유럽과 아시아의 문화가 공존하며, 블라디보스톡이 속한 연해주 지방은 과거 항일운동으로 민족의 한이 서려있는 지역으로, 국제 문화·예술 교류 협력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시·한국공항공사 협업으로 러시아 극동 지역 노선 개척

이번, 대구∼블라디보스톡 취항을 필두로 대구시와 한국공항공사는지난해 12월 한-러 항공회담을 통해 항공자유화(Open Sky)*** 협정이 체결된 러시아 극동 지역의 핵심인 하바롭스크 항공 노선 개척에 나선다.

박대경 대구시 공항정책과장 등 러시아 극동 지역 노선 개발팀은 연해주 정부 및 상공회의소, 공항운영기관, 한국관광공사 블라디보스톡지사를 차례로 방문하여, 4월 6일부터 취항하게 되는 대구∼블라디보스톡 노선의 안정화 및 협력방안에 대하여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하바롭스크주 정부(국제․지역협력부, 산업교통부, 관광부) 및 공항운영기관을 방문하여, 향후 대구∼하바롭스크 노선 개발을 위한 상호 협력적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권영진 대구광역시장은 “대구에서 처음으로 러시아 지역 항공 노선이 개설됨에 따라, 의료관광 및 국제교류 활성화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대구∼블라디보스톡 노선 취항을 기반으로 러시아 극동 지역과의 산업·경제·문화·관광 등 전반에 걸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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