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죽순
비 온 뒤 죽순이 한꺼번에 올라온 모습을 이르는 말이다.
요즘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의원이 되겠다고 나선 예비후보들의 모습이 마치 비온 뒤 솟아오른 죽순 같다.

이번 6.4지방선거에서 선거를 통해 뽑아야하는 포항시의원의 수는 비례대표를 제외하면 28명이다. 그런데 3월 27일 현재 69명이나 예비후보로 등록해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4년 전 지방선거 때보다 10여명 이상 많은 후보들이 나섰다.

그도 그럴 것이 여·야가 바뀌고 새로운 정당이 생겨나면서 예비후보들을 마구잡이로 선거판에 등장시켰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어디 내세울 후보 없느냐며 각 당별로 후보 내세우기 경쟁까지 벌이며, 예비후보들을 양산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그저 동네에서 얼굴 한 두 번 내 비췄다고 개나 소나 시의원 하겠다고 나선다는 비아냥 소리마저 들린다.
그도 그럴 것이 예비후보자 69명중 절반이 넘는 35명이 전과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들 중 전과 기록이 4~5건도 여러명 있으며, 심지어 전과 9건의 예비후보도 있다고 한다.
개나 소나 나선다는 비아냥 소리가 허투로 들리지 않는 대목이다
전과 종류도 다양하다. 음주운전은 기본이요, 폭력, 사기, 조세처벌법 위반, 산림법 위반 등 마치 범죄 열람표를 보는 것 같다.

과연 이들이 시민을 대표하는 시의원 예비후보로서의 자격이 있을까? 나 개인적으로는 없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법을 어긴 사람들이, 자신의 이익과 시민들의 이익 사이에서 어느 것을 선택할지 보지 않아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희망을 가져본다. 아직 각 당별로 공천 심사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엄격한 자격심사와 검증으로 시민의 대표로 부끄럽지 않은 후보를 공천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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