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용 미세현미경'

↑↑ 포항 예스치과 신장식원장
“아이고 아이고 어제 밤에 이가 아파서 한숨도 못 잤습니다. 제발 신경 좀 죽여 주세요.”라고 하시면서 내원하시는 환자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죽여야 사는 치료 그것이 바로 신경치료 입니다.
이름은 치료인데 죽여야 산다니… 좀 무시무시한 느낌이 듭니다. 실제로 신경치료는 치과에서 가장 많이 행해지는 치료이지만 치과의사에게 그리고 환자에게 무시무시한 치료입니다.

일단 환자의 입장에서는 감각신경이 많이 존재하는 신경을 다루어야 하는 치료기 때문에 통증이 수반될 수 밖에 없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치과에서 시행되는 여러 치료 중 가장 아픈 치료가 신경치료가 아닐까 싶습니다.

다음 치과의사의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난관이 존재하는 치료이기 때문에 치료의 난이도가 상당히 높은 치료입니다. 앞니와 작은 어금니의 경우 비교적 접근이 용이하고 해부학적으로 구조가 복잡하지 않은 경우들이 보통이지만, 큰 어금니는 접근이 어렵고 해부학적인 구조도 매우 복잡하게 생겨있지요.
근데 불행히도 많은 경우의 충치들이 하필 이 큰 어금니에 생긴답니다.
보통 성인의 어금니의 크기가 10원짜리 동전 정도 인데 이렇게 작은 어금니 안에 작게는 3개에서 많게는 4개 정도의 신경관이 존재합니다.

더구나 이 신경관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석회화가 일어나 작은 바늘이 간신히 들어갈 정도로 좁아지는 현상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신경관을 찾아서 깨끗이 소독해내야 하는 작업이 신경치료이니 정말 무시무시한 치료라고 할만하지 않을까요?


사람들은 어려움을 만나면 여러 아이디를 내어 이를 극복해 왔습니다. 치과용 미세현미경은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장비입니다. 치과용 미세현미경을 이용하면 치아를 최대 25배까지 확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확대를 해서 치아를 살펴보면 그 동안 육안으로는 보지 못했던 해부학적 구조들을 관찰할 수 있게 됩니다. 실제로 확인하지 못해 치료를 진행하지 못한 신경관에서 시간이 경과하면서 문제가 발생하여 신경치료가 실패하는 경우가 상당히 있습니다.
하지만 미세현미경만 있다고 모든 일이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를 잘 사용할 수 있는 잘 트레이닝 되어있는 치과의사가 필요하겠죠. 이 때문에 치과용 미세현미경을 보유하고 있는 치과가 많지 않은 것입니다.

임플란트라는 획기적인 치료법이 대중화되면서 상실된 치아를 회복하는데 많은 발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뽑지 않기 위한 우리의 노력은 게을리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실천하는 방법 중에 한가지가 치과용 미세현미경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는 내일도 죽여서 살리기 위해 병원으로 출근합니다.

저작권자 © 프라임경북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