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 예스치과 박병기 원장
치아 홈 메우기란 치아 표면에 위치한 여러 깊고 좁은 홈에 치과 치료용 재료(주로 레진 전색제)를 도포하여 메워주는 술식을 말합니다.

치아 표면에 위치한 여러 깊고 좁은 홈에는 음식물 잔사들이 끼기는 쉬우나 끼인 잔사들을 깨끗이 닦아내기는 어렵습니다. 학령기 자녀를 두신 학부모님들의 학창시절, 교실 마루 바닥 청소하던 날을 떠올려 보세요.

대충 쓸고 닦아서는 교실 마루 바닥 틈새에 끼인 먼지를 깨끗이 청소하기가 어렵습니다. 다 헤진 빗자루로는 해묵은 먼지가 잘 쓸려 나오지도 않고 대청소날에는 마루 바닥 틈새 공략을 위해서 칫솔을 동원하기도 하였지요. 치아도 마찬가지입니다.

대충 닦아서는 식사 후 삼 분 이내에, 삼 분 동안, 하루 세 번 꼬박 닦는다고 해서 충치가 예방되지는 않습니다. 꼼꼼히 잘 닦아내기 위해 치아 주변 구석구석을 깨끗이 양치질 해주어야 합니다.

매일 매일 그것도 하루에 세 번 이상 추천되는 양치질이 쉬워 보이지만 실상은 구석구석 꼼꼼히 잘 양치질 하는 것은 어른들에게도 쉽지가 않고 어렵습니다. 때문에 닦아 내기 어려운 치아 표면의 여러 깊고 좁은 홈을 메우는 치료는 학령기 아이들의 충치예방을 위하여 많은 도움이 됩니다.

학령기 어린이의 충치 실태 조사 결과 전체 충치의 약 60% 정도가 치아에 위치한 깊고 좁은 홈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치아 홈 메우기의 충치 예방효과에 대한 여러 연구에서 40~70% 정도의 충치를 감소시킨다는 결과가 보고 되고 있습니다.

불소를 이용하는 방법 또한 충치예방에 효과가 있음이 잘 알려져 있지만, 치아의 깊고 좁은 홈에 발생하는 충치에는 효과가 떨어져 치아 홈 메우기의 필요성은 더 중요시 됩니다.

그렇다면 치아 홈 메우기는 어떤 치아에 해주어야 할까요? 첫 번째 큰 어금니(제1대구치)가 치아 홈 메우기를 해주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치아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외에도 두 번째 큰 어금니(제2대구치), 홈이 뚜렷한 작은 어금니(소구치), 그리고 두 번째 젖니 어금니(제2유구치) 등도 치아 형태나 개인의 치아 청결 유지 능력에 따라서 추천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위에서 언급된 치아들의 홈을 무조건적으로 메우는 것은 아니며, 홈을 메우기 전에 각 치아의 상태를 정확히 평가하여 충치에 이환 되었음이 확실한 치아에는 술식을 진행하지 않습니다.

또한 맹출 중인 치아의 경우, 좁고 깊은 홈이 충분히 드러나지 않았거나 부분적으로 잇몸에 덮여 가려져 있을 때에는 홈을 꼼꼼히 메워 줄 수가 없기 때문에, 술식이 불완전하게 시행될 수 있어 오히려 충치가 더 잘 생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꼴이 될 수 있으므로 치아가 좀 더 맹출 하기를 기다립니다.

개개인의 치아 형태에 따라서 홈이 얕거나, 씹는면이 어느 정도 마모가 되어 편평해지면서 홈이 불분명해진 경우에는 홈 메우기의 필요성이 감소됩니다.

꼼꼼한 평가와 함께 치아 홈을 메웠으니 우리 아이는 이제 충치가 생기지 않겠구나 방심 하면 안됩니다. 홈 메우기를 시행한 치아는 정기적으로 검진하여 홈 메우기 재료가 깨지거나 떨어지지는 않았는지 반드시 확인해주어야 합니다. 치아의 좁고 깊은 홈들은 주로 씹는면에 존재하기 때문에 아무리 꼼꼼하고 정확하게 메워주더라도 재료가 깨지거나 떨어질 수가 있기 때문이죠.

홈을 메운 재료가 부분적으로 깨지거나 탈락한 경우에는 남은 부분을 제거하고 홈을 다시 메워주어야 합니다. 정기적인 검진을 소홀히 하여 재료가 깨지거나 떨어졌는데도 방치한 경우 그 부위는 충치에 매우 취약한 환경이 조성되었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내 자녀의 환한 미소를 바라 보고 있으면 세상 그 누구보다도 내 자신이 행복하다 느껴집니다. 자녀의 환한 미소 속에 가득 보이는 새하얀 이를 소중히 지켜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은 다 똑같을 것입니다.

아직 스스로 치아 관리를 꼼꼼히 하지 못하는 자녀들의 충치예방을 위해 치아 홈 메우기와 정기적인 검진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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